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3분기 출하 통계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투자자들의 예상을 넘어설 정도의 압도적인 출하 통계를 기대했던 탓이다.
지난 한 달 주가가 22% 넘게 오르면서 큰 평가차익을 본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졌고, 그 여파로 테슬라 주가는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았다.”
기대 이상 출하
테슬라의 3분기 출하 대수는 46만2890대였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약 6% 증가한 규모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46만2000대보다도 많았다.
그러나 테슬라는 장 초반 전일비 16.52달러(6.40%) 폭락한 241.50달러까지 밀리며 고전했다.
이후 낙폭을 크게 좁히면서 결국 9.00달러(3.49%) 급락한 249.02달러로 마감했다.
“지나치게 올랐다”
테슬라 주가가 기대 이상 출하 성적에도 불구하고 급락한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날 주식 시장이 강보합세로 마감하며 전날 하락세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중동전 확산 우려가 지속되는 와중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좋지 않았다는 점이 1차 배경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테슬라 주가가 그 동안 가파르게 오른 점이 주가 급락세 방아쇠를 당겼다고 봐야 한다.
테슬라는 이날 급락세로 돌아서기 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8월 28일 주당 205.75달러까지 밀렸던 주가가 지난달 30일 261.63달러로 마감했다. 한 달 남짓한 기간에 주가가 22% 넘게 폭등한 것이다.
그러나 이란과 이스라엘 전면전 우려가 불거진 것을 계기로 테슬라는 이틀 동안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했다.
높아진 눈높이
테슬라가 비록 시장 전망을 웃도는 출하 성적을 냈다고는 하지만 시장의 비공식적인 눈높이는 이미 한껏 높아진 상태였다.
배런스에 따르면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분석노트에서 시장이 암묵적으로 기대하는 수치, 이른바 ‘휘파람 숫자’가 47만대에 가깝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나쁘지 않다
아이브스는 비록 시장의 암묵적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테슬라가 이날 공개한 약 46만3000대 출하 성적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다만 테슬라가 지난해와 같은 판매 대수를 유지하려면 4분기 출하가 지금보다 크게 좋아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테슬라는 올 상반기 전년비 7% 감소한 83만1000대를 팔았고, 이날 공개한 3분기 수치를 더해도 올 1~9월 출하 대수가 129만대로 1년 전에 비해 약 2% 부족하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려면 4분기 출하 규모는 51만5000대는 돼야 한다.
3분기에 비해 11% 넘게 출하가 늘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제너럴모터스(GM) 등의 발표로 봐도 최근 전기차 판매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테슬라가 오는 10일 로보택시데이 행사를 앞두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세를 억제하는 완충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