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를 기록하며 1%대로 내려온 가운데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의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2일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앞서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2021년 2월(1.4%)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면서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를 회복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월(3.1%)과 3월(3.1%) 3%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4월(2.9%)부터 점차 둔화되더니 5월(2.7%)과 6월(2.4%), 7월(2.6%), 8월(2.0%)까지 5개월 연속 2%대에 머물렀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 역시 2.0%로 집계돼 8월(2.1%)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큰 폭 하락 등으로 1%대(1.6%)로 낮아졌고,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소폭 둔화되며 2%를 기록했다"면서 "석유류 가격이 최근 유가 하락 및 지난해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7.6% 하락했으며, 농산물 가격은 폭염에 따른 채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과실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2%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물가 안정의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은 국제유가의 큰 폭 하락 등 대부분 공급 측 요인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에 대해선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로 갈수록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중동 사태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