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제안이 실행될 경우 미국의 경제 성장에 타격을 주고, 인플레이션을 촉진하여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모건스탠리의 세스 카펜터가 이끄는 경제학자들은 30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제안된 관세가 완전히 시행된다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며, GDP 성장률은 지연되어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의 경제학자들과 전략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여 글로벌 수입품에 대해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해서는 추가로 60%의 관세를 신속하게 부과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이런 추정을 내놓았다.
이럴 경우 미국 산업의 약 절반에서 관세율이 25%에서 35%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또 월별 미국 고용 증가율은 5만에서 7만 사이로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 고용은 월평균 18만4000 명 증가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제학자들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인플레이션 효과는 더 빠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PCE 가격 지수가 4분기에 걸쳐 0.9%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경제 성장 측면에서, 높은 관세는 소비와 투자 지출을 억제하며, 수입 감소로 인한 GDP의 긍정적 영향도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DP 성장률은 "여러 분기에 걸쳐" 1.4% 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은행은 예측했다.
카펜터와 그의 동료들은 관세 인상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의 크기는 궁극적인 인상 규모, 시기, 무역 파트너의 보복 가능성, 그리고 환율 시장의 반응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캠프는 블룸버그통신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이달 초 관세 인상이 미국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측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캠프는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이후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경제 전문가들이 하지 못했음을 강조한 바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