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 행사를 열고 오라이언을 선보였다. 오라이언은 향후 스마트폰을 대체할 핸즈프리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야심작이다.
검은색의 두꺼운 독서용 뿔테 안경처럼 보이는 오라이언은 문자 메시지, 화상 통화 및 유튜브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사용자의 시야에 표시할 수 있는 렌즈를 갖추고 있다.
오라이언은 현재 판매용은 아니며 메타 내부에서 제품 테스트 및 개선을 위해 사용할 시제품이다. 메타는 오라이언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가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라이언을 착용하면 신경 자극을 감지하는 손목 밴드와 안구 움직임을 추적하는 프레임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손으로 디스플레이를 ‘클릭’하거나 ‘스크롤’ 할 수 있다.
또한 오라이언에는 사용자의 시야에 표시할 수 있는 마이크로 렌즈가 장착돼 프로젝터를 통해 3D 이미지를 투사해 홀로그램의 증강현실(AR)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오라이언이 거의 10년에 걸친 메타의 기술 발전과 상당한 재정적 투자를 상장하는 것으로 지난 4년 동안에만 수백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한 기술의 미래에 대한 저커버그 CEO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메타의 제품 관리 담당 라훌 프라사드 선임 이사는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을 만큼 얇고 강력한 안경을 만들 것으로 보면서 목표는 ”향후 몇 년 안에 오라이언을 고급 노트북 또는 스마트폰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R에 대한 이전의 모든 시도는 헤드셋, 고글 및 헬멧이었다“면서 ”우리는 안경에 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비전프로(Vision Pro) 헤드셋 등 경쟁 제품과 달리 오라이언 안경은 작동하는 데 부피가 큰 머리 보호장치나 배터리 팩이 필요하지 않다. 오라이언은 눈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한 2대를 포함해 7대의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눈에 보이는 손의 움직임을 통해 디스플레이를 제어할 수 있다.
신형 퀘스트(Quest) 헤드셋도 선보여
메타는 이날 최신 AR 헤드셋인 ‘퀘스트3S(Quest 3S)’도 공개했다.
퀘스트 헤드셋은 소비자가 가상 및 증강현실을 사용해 게임하고 비디오를 시청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채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한다.
메타의 리얼리티 랩스 부서에서 나온 퀘스트3S 헤드셋은 이전 제품인 퀘스트3과 거의 동일하게 기능하지만, 메모리가 적고 가격도 저렴한 보급형이다. 퀘스트3의 가격이 499달러인데 반해 퀘스트3S 가격은 299달러(약 40만 원)로 다음 달 15일부터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퀘스트3S가 지난 2월에 출시된 애플의 비전프로(Vision Pro) 헤드셋과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비전프로의 가격은 3499달러(약 470만 원)다.
메타는 또한 퀘스트3S 외에 AI 챗봇의 새로운 기능도 발표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