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이테크 기업 메타 플랫폼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연말 상승 포인트로 연례 컨퍼런스 '커넥트(Connect)'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가 커넥트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발표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발표 현황에 따라 주가가 다시 상승곡선을 타게 될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커넥트에서는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스마트 글래스 시제품 발표가 예고된 가운데, 연례행사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연설도 예정되어 있다.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는 인공지능(AI)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투자에 관한 최신 정보를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은 커넥트 이후 메타 주가가 다시 호조를 보일지에 쏠리고 있다.
현재 메타의 주가는 9월 초 저점 대비 약 13% 상승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60% 가까이 상승한 메타의 상승세를 뛰어넘는 것은 대형 하이테크 7대 종목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하나인 엔비디아가 유일하다.
24일에는 장중 한때 1.81% 하락했지만, 종가 기준 0.19% 하락에 그쳤다. 투자자들은 커넥트에서 발표되는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번트 캐피탈 매니지먼트 마이클 산소테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메타의 주가가 이렇게 좋은 이유 중 하나는 AI 활용의 가시적인 혜택을 받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며 “이틀간 열리는 커넥트는 ‘색채를 부여하는 데이터 포인트’라고 할 수 있으며, 메타의 AI에 대한 의지를 알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데이비드 바그너 앱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커넥트는 제품 자체보다 저커버그가 전반적인 기업 펀더멘털과 관련된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메타에 매우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월가에서도 메타 주가의 재상승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 증권사 캔터 피츠제럴드(Canter Fitzgerald)와 DA 데이비슨 (DA Davidson)은 이번 달 메타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변경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애널리스트 디팍 마티바난은 지난 4일자 보고서에서 메타를 '실적 전망 상향 조정 가능성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갖춘 최선호 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는 메타의 밸류에이션은 사상 최고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이유를 “메타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4배로 거의 10년 평균 수준이며, 나스닥 100 지수 26배, 매그니피센트 세븐 지수 약 29배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도 평균 57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현 주가를 약 3% 상회하는 수준이다.
산소텔라 CIO 또한 “현재 메타를 고평가된 종목으로 보지 않는다”며 “몇 분기 전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성장을 이룬 종목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