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현지시각) 135.58달러로 사상 최고를 찍은 엔비디아는 지난 20일 116.00달러로 마감했다. 고점 대비 14.4%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8월 7일에는 주당 98.91달러로 마감하며 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고점 대비 낙폭은 27%에 이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엔비디아 주식을 내던질 때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테슬라가 그랬던 것처럼 엔비디아가 결국에는 큰 성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버티라고 권고하고 있다.
일정 기간 약세는 불가피
배런스는 전문가들이 이 같은 약세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엔비디아처럼 지난 수년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종목의 경우 이는 정상적인 것으로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는 것이다.
주가 약세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차익 실현 매도세를 들 수 있다.
엔비디아가 135달러로 고점을 찍자 그 동안 큰 이익을 본 투자자들은 보유 지분 일부를 내다 팔아 이익을 실현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고점 뒤 6월 24일까지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7.47달러, 무려 13% 가까이 폭락했다.
경쟁 심화 우려도 동시에 작용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했던 엔비디아이지만 AMD, 브로드컴 등 경쟁사들이 조금씩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 지분 일부를 내다 팔고 대신 치고 올라오는 AMD나 브로드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가능했다.
아울러 지금의 AI 반도체 수요 고공행진이 영원히 지속되지 못하고, 수년 안에 정상적인 수요 증가세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졌다.
여정, 아직 안 끝났다
그러나 이 같은 조정은 엔비디아처럼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종목에는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폭발적인 상승세 중간에 대규모 하락 장세가 나타나는 것은 흔하다는 것이다.
트리베어리에이트 리서치가 5년 동안 주가가 10배 이상 폭등한 84개 종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종목 가운데 절반 가까운 48%가 중간에 큰 하락세를 겪었다.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은 밈주 대표주자인 게임스톱이었다.
게임스톱은 3년 사이 고점 대비 89% 폭락했다.
그러나 게임스톱은 일반적인 종목이 아니라는 차이점이 있다. 주가가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뛴 것이 아니었던 터라 비교 대상으로 삼기 어렵다.
엔비디아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폭등한 종목이어서 적절한 비교 대상으로는 테슬라를 들 수 있다.
테슬라는 2017년 5월까지 5년 동안 주가가 10배 넘게 폭등했다.
지금 AI 반도체가 그런 것처럼 당시에도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 5년 기간 동안 주가가 10배 넘게 폭등했지만 그 중간에 테슬라는 1년 반 동안 주가가 반 토막 나기도 했다.
2016년 2월까지 1년 반을 주가가 폭락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50% 폭락했지만 결국 반등에 성공했다.
테슬라는 이후 주가가 20배 더 뛰었다.
엔비디아 역시 한동안 급락세를 타더라도 다시 반등하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