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규모 금리 인하를 앞두고 지난주 미국의 주택 모기지 금리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모기지 신청 건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각)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한 주간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계약 금리는 전주 대비 14bp 하락한 6.15%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116bp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직전 주에도 14bp 하락한 바 있다.
MBA는 또한 지난주 주택 구입 및 재융자를 위한 총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전주 대비 14.2%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차입 비용은 낮아지면서 주택 구매력이 개선된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엘 칸 MBA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모기지 금리를 낮추면서 지난주 모기지 신청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칸은 이어 "기존 주택 구입 신청이 작년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전체 주택 구입 신청이 전년 수준에 근접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면서 "금리 인하와 주택 가격 상승률 둔화로 인해 주택 구입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기지 재융자 신청은 전주 대비 24%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7% 늘어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기존 모기지 재융자 신청이 전체 모기지 신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역사적 중앙값인 48%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은 한 주 동안 5%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는 여전히 0.4% 낮았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10월 약 8%로 정점을 찍은 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신호와 함께 내림세로 돌아서며 고점 대비 약 175bp 하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