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지난주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2023년 4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8일(현지시각)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계약금리는 8월23일로 끝난 한 주 동안 6bp 내린 6.44%를 기록했다.
모기지 금리는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기간 중 모기지 금리 하락 폭은 38bp에 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해 10월 7.9%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한 주 동안 주택 재융자 신청 건수와 구입 신청 건수도 소폭 증가했다. 다만 모기지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들이 금리 추가 하락을 기대하면서 주간 모기지 신청과 주택 구매 신청은 각각 0.5%와 1% 증가에 그쳤다.
무엇보다 이미 미국의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주택 구매 여력이 수십 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주택 매수세 부진으로 이어졌다.
로이터는 차입 비용 상승과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신축 및 기존 주택 수가 많지 않은 점도 주택 구매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인하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미국 국채 수익률과 연동해 움직이는데,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면서 9월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1990년 이후 매주 실시되고 있는 MBA 설문조사는 모기지 은행가, 상업은행 및 저축은행의 응답 자료를 활용해 미국 내 모든 주택 모기지 신청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