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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상하이자동차, 40년 합작 난징 공장 폐쇄 검토 중

성일만 기자

기사입력 : 2024-09-19 06:51

폭스바겐이 중국 난징 공장 폐쇄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이 중국 난징 공장 폐쇄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폭스바겐과 40년 파트너 관계를 이어온 상하이자동차(SAIC)는 내연기관 차량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내 난징 공장을 폐쇄하고, 이후로 더 많은 공장을 폐쇄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이는 양사의 첫 번째 공장이 생산을 중단한 이후 또 하나의 상징적 후퇴를 의미한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과 상하이자동차는 내년부터 난징에 있는 공장을 폐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공장은 연간 최대 36만 대의 폭스바겐 파사트와 스코다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상하이폭스바겐은 2년 전 1980년대 중반부터 운영된 한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두 번째 공장도 생산량을 줄였으며, 이 공장도 폐쇄되거나 개조될 가능성이 있다.

이 두 파트너들은 폭스바겐의 저가 브랜드인 스코다의 판매 급감 이후 전략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직면한 어려움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다.

저장성 닝보에 있는 스코다 모델을 생산하는 시설은 수개월 동안 가동이 중단되었으며, 이곳도 폐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폭스바겐의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전례 없는 후퇴는 소비자 침체와 전기차로의 빠른 전환에도 불구하고 독일 제조업체가 기존 내연기관 차량 생산 능력을 과도하게 보유하게 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중국 내 39개 공장의 생산량은 팬데믹 이전의 정점보다 25% 이상 감소했다. 2023년 중국 합작사에서 발생한 영업 이익은 26억2000만 유로(약 3조8894억 원)로 20% 감소했으며, 2015년 최고점에 비해 약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중국 승용차 협회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는 지난해 대비 8월 43% 증가하여 103만 대에 달했다. 두 종류의 차량 판매는 올해 첫 8개월 동안 600만 대를 돌파했다.

폭스바겐은 1985년 국영 기업 상하이자동차(SAIC)와의 합작 벤처를 시작으로 40년 동안 중국에서 자동차 생산 능력을 구축해 왔다. 이후 여러 파트너십이 추가되었으며, 2023년 말에는 폭스바겐의 중국 부문에서 9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할 만큼 큰 성장을 이루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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