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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이민자 인구, 지난해 ‘사상 최다’ 찍었다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4-09-13 12:4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1년 7월 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시민권 선서식에서 시민권을 취득한 이민자들의 선서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1년 7월 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시민권 선서식에서 시민권을 취득한 이민자들의 선서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새로 둥지를 튼 외국인이 지난해 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의 나라’라는 과거의 타이틀을 되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근년 들어 미국 내 이민자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민자 문제는 11월로 다가온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의 핵심 쟁점이기도 하다.
이민자가 이같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백악관 재입성을 위해 다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反)이민’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 美 이민자 인구 비율, 2022년 13.9%→2023년 14.3%…1910년 이후 최다


1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 인구조사국은 이날 발표한 ‘2023년 미국 지역사회 조사(ACS)’ 보고서에서 이민자가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191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민자 인구 비율이 지난해 1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는 뜻이다. 미국의 이민자 인구 비율은 지난 2022년 13.9%였으나 지난해 14.3%로 더 올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ACS는 미 인구조사국이 매년 인구 표본(약 350만 개 주소)을 조사하는 것으로, 10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조사와 더불어 미국 인구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조사다.

뉴스위크는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자가 전체 인구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들어 3분의 2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국의 출산율도 다른 선진국들처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그나마 이민자들이 미국 인구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 지난해 이민자 인구 4783만 명, 美 역사상 최다 기록

이민자 인구 역시 지난해 7월 현재 4783만 명으로 집계돼 미국 역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인구조사국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0년의 4490만 명을 넘어선 규모다.

보고서는 “이민자 인구는 2022년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조사 때보다 165만 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불법 이민자까지 정확히 집계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서 미국의 실제 이민자 규모는 이번 보고서에서 확인된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히스패닉계 51.2%로 압도적 1위


미국 내 이민자들을 출신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히스패닉계의 비율이 늘어난 반면에 유럽과 아시아 출신의 이민자 비율은 소폭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히스패닉계가 전체 이민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1.2%를 기록해 압도적인 1위를 고수했다. 이는 지난 2020년의 50.3%보다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또 “미국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히스패닉계라고 밝힌 미국민의 비율은 19.4%로 전년의 19.1%보다 다소 증가한 데 비해 비히스패닉계 백인 인구의 비율은 57.7%에서 57.1%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미 인구조사국의 이번 보고서 발표에 맞춰 별도의 보고서를 펴낸 미 이민연구센터(CIS)는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미국에 유입된 이민자가 241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97%가 남미 출신자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흑인의 경우 전체 인구 대비 12.1%를 차지해 큰 변화가 없었고, 아시아계는 6%를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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