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2차 대선 토론을 사실상 거부했다.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경쟁자인 해리스 부통령과의 “또 다른 대선 토론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현지 시각으로 지난 10일 밤 진행된 첫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 “선수가 시합에서 패배하면 가장 먼저 입에서 나오는 말이 ‘재대결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론 조사에 따르면 내가 10일 밤 민주당 급진 좌파 후보인 해리스와의 토론에서 이겼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해리스가 (토론 직후) 즉시 2차 토론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실제 수많은 보수 평론가와 심지어 트럼프 지지자 중의 일부는 해리스가 토론에서 트럼프를 앞섰다고 평가했다.
토론 후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청자들은 상당한 격차로 해리스가 트럼프를 이겼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된 이번 대선 토론은 지난 6월 말 트럼프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에 이어 2024년 대선의 두 번째 토론이었다. 6월 대선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부진을 면치 못한 뒤 결국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해리스를 후임으로 지명한 바 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카멀라는 지난 4년 동안 자신이 했어야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세 번째 토론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게시물이 올려진 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해리스는 다시 한 차례의 토론을 요청했다.
해리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이틀 전, 트럼프와 나는 첫 토론을 했다"면서 "나는 이번 선거와 선거 쟁점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유권자를 위해 또 다른 토론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양당 선거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된 이후 대선 토론 일정을 놓고 그동안 공개적으로 논쟁을 벌여왔다.
트럼프는 해리스와 대선 토론 이전인 이달 초만 해도 9월 25일 NBC 뉴스가 주최하는 또 다른 대선 토론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리스는 선거 캠프는 이에 대해 즉각 동의하지는 않았었다.
그렇지만 지난 10일 토론이 끝난 뒤 해리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젠 오말리 딜런은 10월에 두 번째 토론을 요청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은 두 번째 토론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0월 1일 단 한 차례로 예정된 부통령 후보 토론을 위해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과 민주당 후보인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가 만날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