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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달러당 7위안 붕괴…中 통화 절상 용인 관측에 6위안대 진입

인민은행 점진적 절상 관리·달러 약세 맞물리며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원화에도 상승 모멘텀 기대
 2015년 8월12일 중국 베이징 시장에서 한 고객이 100위안 지폐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5년 8월12일 중국 베이징 시장에서 한 고객이 100위안 지폐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이 점진적인 통화 절상을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위안화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을 깨고 6위안대로 진입하는 강세를 보였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한때 6.9964위안까지 오르며 0.2% 상승했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PBOC)의 일일 기준환율 고시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강한 수준이다.

위안화는 달러화의 글로벌 약세 흐름, 중국 증시 반등을 노린 투자자금 유입 및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힘입어 올해 달러 대비 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통화 절상을 허용하기 위해 최근 몇 달 동안 기준환율 고시를 통해 위안화 절상을 정교하게 조율해 왔다.
이에 따라 달러당 위안화는 올해 초 7.36위안 근방에서 최근 7위안 근방으로 강세를 보였고 이날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도 깨지면서 추후 추가 절상 기대를 낳고 있다. 위안화는 올해 연간으로는 4% 가까이 상승했다.

왕칭 골든크레딧레이팅 수석 거시 애널리스트는 “달러 약세와 수출업체들의 계절적 외환 환전 수요에 힘입어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위안화의 지속적인 상승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중국 자본시장의 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역내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는 달러당 0.1% 상승한 7.0067위안에 거래됐다. 블룸버그는 시장 흐름이 달러 매도 쪽으로 기울었다고 진단하면서 익명의 트레이더들을 인용해 주요 중국 은행들이 7.006위안 부근에서 대규모 달러 매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이날 성탄절을 맞아 주요국 외환시장이 휴장에 돌입하면서 위안화 거래도 활발하지는 않았다. 홍콩 금융시장도 공휴일로 인해 25~26일 양일간 휴장한다.
달러 대비 위안화가 최근 상승세지만, 시장에서는 무역 가중 기준과 중국의 고착화된 디플레이션 기조를 감안할 때 위안화 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위안화가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 대비 약 25%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ANZ 은행의 자오펑 싱 수석 전략가는 위안화가 내년 상반기 달러당 6.95~7.00위안 범위에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위안화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전날 외환 당국의 시장개입이 추정되며 달러 대비 급반등세로 돌아선 원화에도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과 실개입 달러 매도세가 추정되며 달러/원 환율은 33.80원 하락한 144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어진 야간 거래에서도 낙폭을 1440원대 중반으로 확대하며 4.10원 추가 하락한 1445.70원에 마감됐다.
연말을 맞아 시장이 엷었던 점을 감안해도 심리적 지지선인 1450원을 내주자, 단기적으로 원화의 추가 강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위안화의 차분한 상승세와 맞물려 원화의 동반 랠리에 힘이 실릴 수 있는 대목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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