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50bp씩 세 차례, 금리를 총 15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씨티의 단기 금리 트레이더들은 노동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공격적으로 정책 완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와 씨티 이코노미스트들의 견해를 모두 능가하는 공격적인 금리 인하 베팅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정책 금리를 10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달 2일 연준이 9월과 11월에 각각 50bp, 12월에 2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연준이 이달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빅컷(50bp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최근 확산하고 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이달 연준의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날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57%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50bp 인하 가능성은 이내 30%대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는 14만2000개 증가해 블룸버그가 설문 조사한 16만5000개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실업률은 4.2%로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씨티의 단기 금리 거래 글로벌 책임자인 악샤이 싱갈은 "연준이 '베이비 스텝(25bp)'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2022년 금리 인상 시기에도 주저하지 않았듯이 금리 인하에 있어서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갈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노동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용 지표 발표 이후 행한 연설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위험 균형이 연준의 이중 책무인 고용 쪽으로 이동했다“면서 ”정책은 그에 따라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 내 '매파'인 그는 더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적절하다면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