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자회사 웨이모 로보택시 서비스가 주당 10만회 운행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5월 대비 2배 성장한 수치다. 웨이모 측은 이러한 성과가 신중한 확장 전략, 비용 최적화, 강력한 소비자 경험 제공에 기인한다고 밝혔다고 20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로보택시 운행 안정화는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SAE 레벨 4)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대량의 실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해 시스템의 지속적인 개선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용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상황에서의 완전 자율주행(SAE 레벨 5)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으며, 기술적, 법적, 윤리적 과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레벨 5 완전 자율주행이 상용화되기까지 최소 10년에서 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모든 도로 조건, 기후, 교통 상황에서 완벽한 운행은 현재 기술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도 있지만, 도로 인프라의 대대적인 개선과 사고 책임, 도덕적 딜레마 등 복잡한 문제들의 해결이 필요하고, 완전 자율주행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수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웨이모의 성과는 특히 6세대 하드웨어 출시로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새로운 하드웨어는 고해상도 센서, 확장된 감지 범위, 향상된 컴퓨팅 파워를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으며, 다양한 기상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피닉스, 오스틴, 로스앤젤레스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최대의 자율주행 승차 공유 서비스 영역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알파벳의 50억 달러 추가 투자로 앞으로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자율주행 시장 경쟁 구도 변화
웨이모의 성과 발표는 자율주행 시장의 경쟁 구도에 변화를 예고한다. 당장 테슬라, GM 크루즈, 아마존의 죽스 등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특히, 테슬라는 10월에 예정된 로보택시 이벤트를 통해 개인 차량 임대 모델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 내 부침도 여전히 존재한다. GM 크루즈의 일시적 운행 중단, 우버와 포드의 개발 중단 등이 그 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웨이모의 성과는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글로벌 경제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
웨이모의 성공은 모빌리티 산업 구조 재편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 자동차 제조사, 기술 기업, 신생 기업 간의 경쟁과 협력 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는 자동차 산업 가치 사슬 변화로 이어져, 관련 기업들의 사업 모델 재정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도시 계획, 부동산, 보험, 에너지 등 연관 산업에도 큰 파급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스마트 시티 개념과 연계한 도시 인프라 재구성이 발달할 것으로 보이며, 개인 차량 소유 패턴 변화로 자동차 판매 시장 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 시장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다. 운전 관련 직종은 감소하는 반면, 새로운 기술 직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회안전망 구축과 직업 교육 등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이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자율주행 기술 선도 기업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관련 부품 공급 기업들의 투자 가치 상승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단기적 변동성에 대비하면서도 장기적인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웨이모의 로보택시 서비스 급성장은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되며, 투자자들은 이런 변화에 대응하여 장기적 관점의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