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완전자율주행(FSD)은 이름에 걸만지 않게 아직 완전한 자율 주행이 불가능한 반면 알파벳은 산하 웨이모를 통해 미국내 실제 운행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데이 행사가 알파벳 웨이모를 더 부각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알파벳, 어부지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로보택시를 틈만 나면 홍보하면서 테슬라의 주행보조시스템인 FSD가 조만간 테슬라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테슬라 FSD에 환호하는 것이 테슬라의 실제 기술력에 대한 기대 때문이 아니라 머스크의 이 같은 마케팅에 현혹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머스크는 FSD가 완벽해지면 로보택시 부문이 새로운 사업 분야로 자리잡을 수 있고, 소프트웨어 판매로 반복적인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문제는 실제로 자율주행 차량을 내놓은 곳이 테슬라가 아니라 다른 곳이라는 점이다.
알파벳의 웨이모는 이미 미 곳곳에서 더디지만 꾸준히 자율주행 택시 군단을 확대하고 있다.
알파벳 자율 주행 부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해지기는 했지만 테슬라의 로보택시 데이 행사는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조 달러짜리 사업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증권 애널리스트 저스틴 포스트는 20일 분석 노트에서 알파벳 웨이모가 테슬라의 로보택시 데이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포스트는 특히 웨이모가 캘리포니아 주와 테슬라 본거지가 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확대한다면서 테슬라 로보택시 행사가 뜻밖에도 알파벳 웨이모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트는 자율주행이 알파벳에 앞으로 1조 달러짜리 사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2조2400억 달러 시가총액의 절반에 버금가는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자율주행이 미 연간 자동차 운행 마일의 1%만 확보해도 연간 매출이 1080억 달러에 이른다면서 웨이모가 3%를 차지하면 연간 1440억 달러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을 토대로 포스트는 알파벳 매수를 추천하고, 목표주가로 200달러를 제시했다.
알파벳은 21일 3.33달러(1.89%) 상승한 179.63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29%에 육박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