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서버랙·데이터센터용 장치 업체 ZT시스템스를 약 5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자체 AI 생태계 구축을 통한 AI 반도체 시장 경쟁 강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거침없는 질주는 막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다시 꿰찼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8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 저가 매수에 나서라고 권고하고 있다.
AI 생태계 구축
엔비디아가 단순한 반도체 생산에 만족하지 않고 반도체 수요 업체들에 투자하면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경쟁사인 AMD도 이런 전략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AMD는 이날 비상장사인 미국 뉴저지주의 ZT시스템스를 4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금과 AMD 주식 일부를 넘기는 방식으로 인수하게 된다.
규제 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내년 상반기 중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AI 반도체를 대거 소비하는 데이터센터 구축 업체를 직접 확보해 자체 반도체 수요를 스스로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ZT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와 기업 고객사들이 지금보다 빠르게 AI 교육과 추론 솔루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AMD의 엔비디아 '따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7월에는 유럽 최대 AI 연구소인 사일로AI를 약 6억65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데이터센터 구축 시장에 일찌감치 발을 들였다. 2019년 데이터센터 업체 멜라녹스를 69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엔비디아 사라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AMD가 점차 입지를 굳히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날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5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오는 28일 장이 끝난 뒤 발표할 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일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도 엔비디아 매수 추천이 재확인됐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레이체스 애널리스트는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 매수 추천과 함께 160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레이체스는 "엔비디아가 앞으로 3년 2700억 달러 넘는 자유현금흐름(FCF)을 창출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렇게 현금 흐름이 넘쳐나면 이는 주주들에게 막대한 현금으로 되돌아간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엔비디아 매수를 권고했다.
골드만 애널리스트 하리 토시야는 18일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가 7월 마감한 이번 2회계분기에 시장 전망을 웃도는 매출과 주당순익(EPS)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와 강력한 영업 레버리지가 그 바탕이 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차세대 반도체 블랙웰 출시 연기 악재 역시 내년 엔비디아 순익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하리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엔비디아 성장세라면서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2026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리는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갖고 엔비디아 주식 매수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시총이 3조2000억 달러를 기록해 3조1300억 달러에 그친 MS를 3위로 밀어냈다.
애플은 이날 하락했지만 3조4300억 달러로 시총 1위 자리를 지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