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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피해 캐나다로… 한국 배터리 업계, ‘포스트 미국’ 전략 가속

LG엔솔·SK온·에코프로 등 캐나다 내 생산거점 확보 박차… 북미 ‘대체 허브’ 급부상
캐나다, 현실적 EV 정책과 보조금 재개로 한국 기업 유인… "정치적 안정성이 최대 매력"
LG에너지솔루션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미국 내 관세 분쟁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의 주요 배터리 및 소재 업체들이 캐나다를 북미 시장 공략의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대규모 이동을 시작했다.
전기차 정책이 정치적 쟁점이 된 미국을 대신해, 일관된 지원책과 풍부한 자원을 갖춘 캐나다가 북미 전기차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각) 클럽알파 이탈리아 등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에코프로비엠, 솔러스첨단소재 등 한국의 대표적인 배터리 밸류체인 기업들이 캐나다 현지 공장 건설 및 운영 방식을 재편하며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 LG엔솔 ‘넥스트스타’, ESS 중심으로 독자 생존 모색


최근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관계에서 변화를 겪은 LG에너지솔루션의 캐나다 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는 독자 운영 체제로 전환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지분 이탈에도 불구하고, LG엔솔은 북미의 급증하는 에너지 저장 장치(ESS) 시장을 우선 공략 대상으로 설정했다.

즉각적인 초점은 ESS에 맞추되,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전기차(EV) 배터리 생산 라인 가동도 확고한 계획하에 추진 중이다.

◇ 양극재부터 동박까지… 소재 기업들도 퀘벡에 ‘집결’


배터리 핵심 소재 기업들도 캐나다 퀘벡주를 중심으로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솔러스첨단소재는 퀘벡주 그랜비에 북미 유일의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구리 호일)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4분기 완공, 내년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기 25,000톤에서 최대 63,000톤까지 증설이 가능하다.

에코프로비엠과 SK온은 퀘벡에 건설 중인 양극재 생산 시설이 완공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시장 위축으로 잠시 중단됐던 장비 설치 작업은 시장 안정화 신호에 맞춰 곧 재개될 예정이다.

◇ 캐나다의 ‘현실적 전기차 정책’이 한국 기업 불렀다


한국 기업들이 캐나다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책의 일관성과 현실적인 로드맵이다.

캐나다 정부는 기존 ‘2035년 100% 전기차 전환’이라는 급진적 목표 대신, 2035년 75%, 2040년 90%라는 보다 현실적인 기준을 도입했다. 이는 기업들에게 장기적인 예측 가능성을 제공한다.

오는 2월 16일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재개된다. 순수 전기차와 연료전지차는 최대 CAD 500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CAD 2500을 지원받는다. 또한 충전 인프라 확장을 위해 15억 캐나다 달러가 추가 투입된다.

◇ "미국의 불안정이 캐나다에겐 기회"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남부 국경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이 심화됨에 따라, 정책과 인프라 투자가 일관된 캐나다가 완벽한 대체 허브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관세 장벽과 정치적 논쟁에서 자유로우면서도 북미 자유무역협정(USMCA)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한국 기업들에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기에 캐나다에 둥지를 튼 한국 기업들은 인프라와 공급망을 선점함으로써, 향후 북미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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