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주식 시장이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기술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대형 기술주 사랑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15일(현지시각) CNBC는 14일 자 JP모건체이스의 자료를 인용해 이달 초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약 18억 달러(약 2조4600억 원) 규모의 개별 주식 매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은행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특히 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등 네 개 주식에만 총 13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개인들의 집중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번 주 엔비디아 주가는 16% 넘게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또한 이번 주 치폴레 주가가 급락하자 치폴레 주식도 대거 매수했다.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치폴레의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의 CEO로 선임됐다는 소식에 지난 13일 스타벅스 주가는 20% 넘게 폭등한 반면 치폴레 주가는 10% 넘게 급락한 바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스타벅스 주가가 급등하자 스타벅스 주식을 내다 팔고 치폴레 주식을 저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식도 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알파벳 주식 매도는 연방 판사가 구글이 반독점법을 위반하고 불법적으로 검색 및 텍스트 광고 시장을 독점했다고 판결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독립 리서치 기업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엔 캐리 거래가 청산되는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하루 평균 14억 달러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난 1년 중 가장 많은 주식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다리서치의 마르코 이나치니 리서치 수석 부사장은 "8월에 주식이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급증했으며, 이는 우리의 가장 낙관적인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은 것"이라고 밝혔다.
반다리서치는 이어 젊은 투자자들이 최근 기술주의 하락을 주식 매수 기회로 활용한 반면, 나이가 많고 부유한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