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뷰티 리테일러 울타 뷰티(Ulta Beauty)에 대한 신규 투자를 공개했다. 이는 울타 뷰티 주가가 올해 큰 폭으로 하락한 후 저평가된 매력을 노린 전형적인 가치 투자로 해석된다.
1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규제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울타 뷰티 주식 약 69만 주를 2억6600만 달러(약 3500억 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울타 뷰티 주가는 다음 날 11% 급등했다.
울타 뷰티는 올해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로 주가가 32% 폭락했다. 특히 2분기에는 26%나 하락했으며, 6월 말 이후에도 15% 추가 하락했다. 메이시스, 콜스 등 다른 소매업체들이 뷰티 부문 투자를 확대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하지만 버핏의 투자는 울타 뷰티의 저평가된 가치를 부각시켰다.
루페시 파리크 오펜하이머 분석가는 "버핏의 투자는 울타 뷰티의 장기 전망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이타워 어드바이저스의 스테파니 링크는 CNBC 인터뷰에서 "울타 뷰티는 매출이 20% 성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저평가되었다"며 "이번 투자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울타 뷰티 투자 규모는 버크셔 해서웨이 전체 포트폴리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버핏의 오른팔인 테드 웨슬러와 토드 콤스가 투자를 주도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두 사람은 버핏과 같은 가치 투자 철학을 공유하며, 각각 약 150억 달러 규모의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카콜라, 크래프트 하인즈 등 소비재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로 성공을 거둬왔다. 최근에는 식료품 체인 크로거에도 투자했다. 이번 울타 뷰티 투자 역시 버핏의 투자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워런 버핏의 울타 뷰티 투자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투자자들은 버핏의 선택이 울타 뷰티 주가 반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울타 뷰티가 경쟁 심화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버핏의 투자 철학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