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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에 수자 지역 빼앗겨…레닌 동상과 함께 떨어진 자존심

우크라, 6일 기습 공격 후 쿠르스크 주 약 3.8% 점령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8-17 11:16

러시아 쿠르스크주 수자 지역을 점령한 우크라이나 군이 현지의 레닌 동상을 철거했다. 사진=우크라이나 문화정보정책부 텔레그램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쿠르스크주 수자 지역을 점령한 우크라이나 군이 현지의 레닌 동상을 철거했다. 사진=우크라이나 문화정보정책부 텔레그램
현대 러시아 정부를 상징하는 레닌 동상이 우크라이나 군에 의해 철거됐다.

우크라이나 문화정보정책부는 17일, 소셜 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쿠르스크 주 수자 지역에 설치된 레닌 동상 전시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당초 레닌 동상이 올려져있던 전시장은 동상이 철거돼 비어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블라디미르 레닌은 러시아 사회주의 사상의 기틀을 다진 정치자이며 소비에트 연방(소련)의 초대 지도자다. 우크라이나는 레닌 동상이 과거 소련의 압제를 상징하는 물건이라 보고 독립 후 자국 내 레닌 동상을 모두 철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국군은 러시아 수자 지역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지난 6일 기습 작전을 시작한 후 일주일 만에 거둔 성과"라고 발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적으로 러시아 영토를 점거했다고 발표한 첫 사례다. 또한 2차세계대전 이후 약 80년 만에 러시아의 영토가 타국에 의해 점령된 사례로 기록됐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육군 참모총장의 16일 발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약 1150㎢의 지역, 82개 마을을 장악했다. 이는 러시아 쿠르스쿠 지역의 전체 면적 2만9800㎢ 대비 약 3.8% 수준이다.
영국 국방부는 전황에 관해 "우크라이나의 6일 기습에 대해 러시아가 방어선을 형성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준비가 안 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또 "최근 3개월 동안 러시아 군은 매일 평균 1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개전 초기 2~300명대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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