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유기발광 다이오드)가 한국 디스플레이 수출을 이끌고 있다. 전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의 OLED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OLED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만큼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의 주요 먹거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16일 한국무역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이 올해 1~7월 수출한 OLED 디스플레이 제품은 75억6743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1% 증가했다. 지난해 1~7월은 전년 동기보다 20% 줄어들었지만 올해 들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OLED 수출 증가는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가 주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OLED는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이 22.9%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36.3%로 오른 뒤 올 상반기 동안 35%선을 상회했다.
이러한 OLED 수출 증가는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의 실적에 반영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563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4% 수준으로 줄었다. 상반기 매출은 11조9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었다. 특히 OLED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43%에서 올해 상반기 50%로 확대됐고, IT OLED의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손익을 줄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조326억원과 1조350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디스플레이업계가 OLED에 힘을 주는 이유는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OLED는 시장 규모가 작지만 단가가 높아 수익성이 비교적 크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가 정리한 디스플레이 주요 수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데스크톱과 노트북, 태블릿에 적용하는 OLED의 세계 시장 규모가 LCD의 5% 수준에 불과하지만 패널 단가는 OLED가 최소 3배 이상 높다.
하반기에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달 실적발표 자리에서 "하반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고객사 신제품 출시와 AI기능 스마트폰 탑재로 교체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져 판매확대가 기대되지만,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생산성 향상 등으로 판매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업계를 선도하는 OLED 독자 기술로 화질, 디자인, 친환경 등 모든 측면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