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캐리 트레이드의 붕괴로 인해 투자자들이 일본 엔화 중심 주식 ETF에서 현금을 회수하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위즈덤트리 저팬 헤지펀드(DXJ)는 지난주 4억 달러(약 5484억 원) 이상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또 IHS 마킷 데이터에 따르면 이 ETF의 유통 주식 대비 공매도 비율은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일본 주식에 투자하면서 엔화 약세에 대해 헤지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올해 내내 일본의 초저금리 혜택을 받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엔화가 대부분의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일본 주식이 급락하자, 최근 며칠간 이 모든 것이 뒤집혔다.
이 같은 변화는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던 소위 엔 캐리 트레이드 투자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ETF 전략가인 토드 손은 "일본 주식 시장의 대폭 하락이 매도 압력을 가하고 있다. 게다가 엔화가 계속 강세를 보인다면, DXJ의 헤징 필요성이 줄어들어 이 펀드의 매력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7월 말 기준 금리를 인상하고 채권 매입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분석가는 대략 3분의 1에 불과했다.
캐리 트레이드에 관련된 자금 규모는 명확하지 않으며, 추정치는 수십억 달러에서 수조 달러에 이른다. 이 혼란 속에서 DXJ 펀드는 7월 말 이후로 10%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주 현금 인출은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나쁜 월간 유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올해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인 수익을 보이고 있다.
TD 증권의 글로벌 외환 및 신흥시장 전략 책임자인 마크 맥코믹은 "엔화 강세는 일본 주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기업의 수익과 잠재적인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