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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는 금 대체재 아니다"...금 가격, 중동 긴장으로 3444달러로 급등

세계금위원회 "디지털 자산, 금과 다른 특성“
중앙은행들 달러 의존도 줄이며 금 비중 확대
2025년 3월 20일 인도 뭄바이의 보석 가게에 골드 뱅글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3월 20일 인도 뭄바이의 보석 가게에 골드 뱅글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34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 전문가가 암호화폐를 금의 대안으로 보는 시각을 일축했다고 13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세계금위원회의 존 리드 선임 시장 전략가 겸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이 금의 개선된 버전으로 판매되어 왔다"면서 "'골드 2.0' 또는 '디지털 골드'로 마케팅되고 있지만 내 생각에 그것은 오류"라고 단언했다.

리드는 일반적으로 시장 변동성 동안 헤지 역할을 하는 금과 달리 암호화폐는 주식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디지털 자산이 금에 위협이 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의 지지자들이 매우 분명하게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골드 2.0'으로 마케팅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중동 긴장 고조와 미국 달러 약세 속에서 금 가격이 새로운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과 기타 디지털 통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13일 금 현물 가격은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이란의 핵·군사 시설 수십 곳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온스당 3444.49달러로 급등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반적으로 금의 안전자산 매력을 강화한다. 또한, 미국 달러 인덱스는 올해 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3년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나서면서 금 가격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리드는 향후 금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달러 자산에 대한 장기적 우려로 인해 잘 뒷받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재정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자산의 외국인 보유자가 징벌적 조치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최근 랠리의 상당 부분이 서구 기관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 없이 이루어졌다고 지적하면서, 이 부문이 시장으로 복귀할 경우 금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런던에서 열린 이틀간의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이 "원칙적으로 프레임워크에 대한 합의"로 끝났지만, 리드는 서명될 것으로 예상되는 관세 협정이 트럼프 당선 전에 체결된 무역 협정보다 "실질적으로 더 나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4월의 특정 시기에 보였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나쁠 것이며, 여전히 물가와 전 세계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관세로 인해 세계 경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더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은행들의 금 선호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5월에 7개월 연속 금 보유고를 확대했는데, 이는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서방의 러시아 자산 동결 이후 중앙은행들이 금으로 광범위하게 전환하는 움직임과 일치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금은 지난해 유로화를 제치고 중앙은행이 보유한 두 번째로 큰 준비자산이 되었으며, 시장 가치 기준으로 준비금의 20%를 차지하는 반면 유로화는 16%를 차지했다.
리드는 중국이 향후 5년에서 10년 동안 금 보유량을 계속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의 금 보유량이 전체 외환 보유량의 약 5%를 차지하는 반면, 신흥시장은 평균 약 10%, 선진국은 평균 20%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매우 크기 때문에 중국이 만드는 모든 변화는 느리고 꾸준한 속도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그는 금이 더 광범위한 구조적 변화의 수혜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중앙은행들이 미국 달러 자산에서 서서히 다각화하고 있는 반면, 위안화나 인도 루피화와 같은 실행 가능한 대안 자산은 아직 더 큰 역할을 맡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바로 금이 혜택을 받는 이유다. 이는 향후 10년 또는 20년 동안의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11일 미국 달러 연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조 달러 또는 그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달러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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