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노동 시장 둔화가 소비 둔화와 맞물리며 경기 침체 우려를 증폭시켰지만 이날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감소와 코스트코의 탄탄한 매출 성적이 이같은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면서 디즈니 테마파크부터 에어비앤비 주택 공유, 맥도날드 등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상황이 우려했던 것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수 있음을 이날 고용 지표와 코스트코 월간 매출 성적이 입증했다.
실업수당 신청자 감소
노동시장 둔화가 촉발한 미 경기 침체 우려는 8일 노동부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통계 발표로 수그러들었다.
미 경제가 침체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 속에서도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투자자들은 실업수당 신청자가 대폭 줄었다는 소식에 한시름 덜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계절 조정치가 23만3000명으로 1주일 전에 비해 1만7000명 줄었다.
시장 예상치 24만명보다도 낮았다.
그렇다고 노동 시장 둔화에 따른 미 경기 침체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장기 실업자는 187만5000명으로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2주 이상 실업수당 신청자 통계는 2주전 상황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지난주 개선이 반영되지 않았다.
실업수당 신청자 4주 평균치는 24만750명으로 약 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소비 업체들 부진
고용 상황이 예전만 못한 가운데 미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고 있다는 우려도 고조돼 왔다.
최근 기업 실적 발표에서 미 소비자들의 지출이 둔화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디즈니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위축되면서 테마파크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우려했고, 주택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올 여름 휴가철에 미국인들이 여행 대신 집에 머무는 것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실적 발표에서 설명했다.
외식체인 염!브랜즈는 피자헛, KFC 모두 미 매출 둔화 속에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고, 외식업체 다인 브랜즈 글로벌도 미국인들이 외식을 줄이고 있음을 입증했다.
세계 최대 외식업체 맥도날드 역시 동일 점포 매출 감소가 확인됐다.
비관, 적당히 거리 둬야
그러나 코스트코의 7월 매출 성적은 상황이 우려했던 것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코스트코는 지난달 순매출이 전년동월비 7.1% 증가한 19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월 증가율 7.4%를 소폭 밑도는 것이지만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 것이 확인됐다.
특히 주유소 기름 가격, 환율 변동을 제외하면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은 7.2%로 외려 6월의 6.9%보다 높았다.
코스트코 전세계 매장 방문객은 전년동월비 6.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소비자들이 팬데믹 기간 모아둔 저축이 올해 초 소진됐다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통계, 카드 빚이 2분기에 1조140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뉴욕 연방은행 통계 등 미 소비 둔화를 예고하는 통계들이 잇따라 발표되고는 있지만 미 경제는 여전히 강한 탄력회복성을 보이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