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9거래일 연속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같은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2분기, 1억주 매각한 듯
배런스는 7월 30일(현지시각)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버핏이 애플 주식을 2분기 중 모두 1억주 매각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버크셔는 1분기에도 애플 주식을 13%, 약 7억8900만주 매각한 바 있다.
버크셔가 토요일인 다음 달 3일 분기 실적과 더불어 주식 보유 현황을 나타내는 10-Q 폼을 공개하면 애플 주식을 매각했는지, 팔았다면 얼마나 팔았는지가 확실해진다.
애플은 버크셔의 4000억 달러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비중 높은 종목이다.
3월 말 현재 버크셔는 애플 주식 1720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애플 지분의 약 5% 규모다.
덕분에 버크셔는 애플 최대 주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시작하면 지속한다
버핏이 애플 주식을 2분기에도 매각했을 것으로 보는 근거는 여럿 있다.
우선 버핏이 5월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한 발언이 주목을 받는다. 당시 버핏은 2분기 말에는 버크셔 보유 현금 규모가 '아마도' 약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돈은 주로 보험사를 비롯한 버크셔 핵심 기업들이 국채로 보유하고 있다. 3월말 현재 1820억 달러 수준이다.
이 돈이 2000억 달러 수준으로 불어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애플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다.
버핏이 주식 매각을 시작하면 한동안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근거다. 버핏은 최근 수년 HP, 파라마운트 글로벌, 다수의 은행 등 보유 종목 지분을 꾸준하게 매각했다.
애플이 버크셔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있다. 애플은 비중이 40%가 넘는다.
비중 2위 종목은 BofA 투자액이 약 40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애플의 비중은 과도하다.
애플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졌을 수 있다는 점, 또 애플의 현재 밸류에이션이 버핏이 비중 확대에 나섰던 2016~2018년에 비해 매우 높다는 점도 있다.
애플 주가 수익배율(PER)은 내년 9월 회계연도 말 주당순익(EPS) 예상치를 기준으로 30배에 이른다.
BofA, 9일 연속 매각
버핏은 BofA 보유 지분을 9거래일 연속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버크셔는 29일 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서류에서 BofA 주식을 25, 26, 그리고 29일 사흘에 걸쳐 약 1830만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전 6거래일 기간 BofA 주식을 내다판 데 이은 것이다.
버크셔는 이 9거래일 기간 BofA 주식 7120만주, 금액으로는 30억 달러 넘게 매각했다.
현재 보유 지분 규모는 9억6160만주로 줄어들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