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 회계연도 인도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80억 달러(약 11조640억 원)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고가 아이폰 모델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인도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이는 인도 경제 성장과 함께 중산층의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애플은 지난해 인도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2곳을 개점하는 등 현지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인도는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며, 우리의 주요 초점"이라며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애플은 인도에서 개발자부터 시장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인도 내 제조 공장을 빠르게 확장하며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현재 최신 아이폰 15를 포함한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고 있으며, 인도에서 조립된 제품의 대부분은 수출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에는 인도에서 140억 달러(약 19조3620억 원) 규모의 아이폰을 생산하며 전년 대비 두 배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하는 주요 기기의 14%, 즉 7대 중 1대꼴로 생산한다는 의미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시장은 여전히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저렴한 중국산 스마트폰이 주도하고 있으며, 아이폰 점유율은 3.5%에 불과하다. 하지만 애플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애플의 인도 시장 공략은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속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6억9000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애플은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을 통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