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한다.
멕시코 경로로 수입되어 부당한 관세 회피를 막기 위한 추가 관세다.
10일(현지 시각)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멕시코나 미국·캐나다에서 용해 및 주조되지 않은 철강의 멕시코 수입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이나 러시아·이란·벨라루스에서 주조 또는 제련된 알루미늄의 멕시코 경유 수입품들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는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을 겨냥한 광범위한 관세 부과에 이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공급 과잉인 중국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이 대량으로 유입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미국 당국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는 철강-알루미늄은 소량이지만 향후 중국 우회 수출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라고 전했다.
2023년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철강은 약 380만 톤으로 이 중 13%는 북미 이외 지역에서 멕시코를 경유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3년 멕시코에서 수입한 알루미늄 10만5000톤 중 6%는 국외에서 제련 또는 주조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미국 철강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내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오래전부터 중국 측에 철강 부문이 매우 중요한 국내 산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해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