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에픽게임즈의 대결이 에픽게임즈의 승리로 일단락 났다. EU(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에 따라 자사의 앱스토어에서 에픽게임즈스토어(이하 에픽스토어)의 출시를 승인했다.
6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미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EU에서 에픽스토어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애플은 에픽스토어의 특정 버튼과 라벨 디자인이 앱스토어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두 차례 앱스토어 내 에픽스토어의 론칭을 거절했다.
지난 2020년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 기기에서 인앱 결제에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관행이 미국의 독점 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을 이어왔다. 앱 개발자들과 반독점 규제 당국 역시 애플의 iOS 앱 생태계에 대한 엄격한 통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에픽게임즈는 X(옛 트위터)에 올린 일련의 게시물에서 "우리는 여러 플랫폼의 인기 앱 스토어에서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설치' 및 '인앱 구매' 명명 규칙을 사용하고 있으며, iOS 앱의 버튼에 대한 표준 규칙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의 거부는 자의적이고, 방해적이며, DMA(디지털 시장법)를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애플은 에픽게임즈가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필요 수정 사항을 이용한다는 조건으로 에픽스토어 출시를 승인했다. 애플이 EU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디지털시장법(DMA)'가 있다는 분석이다.
EU는 DMA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키퍼'로 지정하고 법을 어긴 사업자에 전 세계 연간 총 매출의 최고 10%를 과징금으로 부과하기로 했다. 자사 서비스를 우대하는 등 시장 지배력 남용을 막기 위해 제정된 규제다. 이에 애플이 '게이트키퍼'로 지정되면서, 에픽게임즈가 유럽 규제 당국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현재 EU에서 게이트키퍼로 지정된 기업은 알파벳, 바이트댄스,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부킹닷컴 듯 7개 기업이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