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셜미디어 업계의 지각에 변동이 일어났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의 타이틀을 오랜 기간 지켜왔던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역시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의 계열 브랜드로 지인 간 의사 소통에 주로 이용되고 있고 사용자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높은 페이스북과 달리 이미지와 동영상을 통한 강력한 시각적 메시지 전달에 특화돼 있는 모바일 중심의 플랫폼이어서 신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 기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극
6일(이하 현지시간) IT매체 서치엔진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소셜미디어 시장조사업체인 스프라우트 소셜이 최근 소셜미디어 사용자 2059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소셜미디어 사용 실태에 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비중이 65%에 달해 64%를 기록한 페이스북을 근소한 차이가 앞서면서 세계 1위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등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17~27일 진행된 스프라우트 소셜의 이번 조사는 5가지 이상의 소셜미디어를 이용 중인 미국 네티즌 1009명과 영국 네티즌 10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스프라우트 소셜은 “이번 조사는 전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이서 일반화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파악된 연령별 사용 실태는 소셜미디어의 사용 실태가 최근 들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는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스트라우트 소셜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Z세대(18~24세)가 519명, 밀레니얼세대(25~40명)가 757명, X세대(41~56세)가 502명, 베이비붐세대(57~75세)가 281명이었다.
◇Z세대 최애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틱톡>스냅챗>페이스북 순
그 결과 Z세대가 가장 애용하는 소셜미디어는 인스타그램, 중국계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 ‘미국판 카카오톡’으로 통하는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 페이스북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세대의 경우에도 인스타그램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페이스북, 틱톡, 틱톡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그 뒤를 이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X세대 이전 세대는 양상이 크게 달랐다.
X세대의 경우 페이스북을 가장 흔히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이 그 다음으로 많이 애용되는 소셜미디어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연령층인 베이비붐세대의 경우 페이스북이 역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의 후신인 X가 그 뒤를 이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개인회사로 인수한 세계 최대 단문 소셜미디어 X가 베이비붐세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이채롭다.
◇소셜미디어 사용자의 45% “소셜미디어 중독 피하려 노력”
비벡 머시 미국 의무총감. 사진=AP/연합
서치엔진저널은 상당수의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중독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도 이번 조사 결과에서 주목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조사 참여자의 45%가 최근 6개월 동안 소셜미디어를 멀리하기 위한 노력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고 또 참여자의 51%가 향후 6개월 동안 그같은 노력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를 멀리하는 노력에는 일정 기간 동안 소셜미디어에 접속하지 않는 것, 스마트폰에 설치된 소셜미디어 앱을 삭제하는 것, 소셜미디어 계정을 해지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이는 미국 정부의 공중보건 최고 책임자인 비벡 머시 의무총감이 지난달 17일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도 담배 경고문과 비슷한 형태의 유행 경고 라벨을 부착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사회에서 거센 논란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는 대목이란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