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창설 75주년을 맞아 오는 9~11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나토 파트너 국가 정상들과 만난다. 미국의 동맹국 지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심각한 고령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얻는다.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6일(현지시각) “미국의 동맹국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지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나토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주요국 지도자들과 외교관들은 바이든의 나이, 건강, 대선 승리 가능성 등에 사적으로 극심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토 회원국들과 미국의 동맹국들은 대체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고 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트럼프가 승리하면 나토 동맹 체계가 흔들리고, 미국을 비롯한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게 이들 국가의 판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대통령 후보 사퇴 압박을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최고의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이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고, 트럼프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서도 바이든이 여전히 고령 논란을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미국 언론의 대체적 평가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가 대선 후보직에서 그가 물러나기를 바라는 민주당 당원들을 안심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