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일(현지시각) 인플레이션 위협이 사라졌다는 충분한 증거가 아직 없다면서 이번 달 금리 인하 유보 전망에 힘을 실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포럼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여전히 향후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몇 가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면서 “목표치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지나갔다고 확신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어 “강력한 노동시장은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의미하지만, 성장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사실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은 데이터에 의존해 정책 결정을 내리겠다는 결의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을 감안해 시장에서는 7월 정책회의에서 ECB의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유로존의 성장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왔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경기 침체 우려보다 더 큰 상황에서 ECB의 금리 인하 속도가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춰지고 있는 만큼 ECB 또한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CB는 6월에 기준금리를 연 4.50%에서 4.25%로 0.25%포인트 인하한 뒤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함을 내비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지난달 30일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너무 빠르게 인하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