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전략가가 전망했다.
28일(현지시각) 앤드루 시트 모건스탠리 교차 자산 전략 책임자 겸 매니징 디렉터는 CNBC에 "우리는 연준과 ECB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트는 최근 발표된 미국과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노동시장 지표 등이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중앙은행들의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낙관한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6% 상승하며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무엇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하며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점이 고무적이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물가 지표로 지표 공개 이후 연준의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약 62.4%로 한 달 전의 45.8% 대비 상승했다.
ECB는 이달 초 거의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한 반면, 연준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시트는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지나치게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싶지 않아 한다“면서 "그러나 9월까지 ECB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계속 완화되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며 연준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월에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대비 3.3%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로이터 설문조사에서도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오는 9월에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현행 5.25~5.50%에서 5.0~5.25%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어 올해 말에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