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지분을 또 매각했다.
25일(현지 시각) 버크셔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지난 19일 비야디 지분을 5.99%까지 줄였다고 신고했다.
지난 11일 버크셔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야디 주식 중 약 130만 주를 매각하면서 보유 지분을 7.02%까지 낮춘 바 있다.
홍콩 당국은 대주주의 지분율이 하락할 때마다 공시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지분이 5% 이하로 떨어질 경우 더 이상 매도 공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1995년 설립된 비야디는 처음엔 휴대전화용 배터리를 시작으로 이차전지 전문 제조업체로 성장해 왔으며, 2023년부터 CATL에 이어 배터리 시장 세계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3년부터는 직접 전기차 사업에도 진출했으며, 2005년 첫 번째 전기차인 ‘BYD F3’을 선보인 이후 전기차 부문도 급격히 성장하면서 2022년 기준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로 올라섰다.
버크셔는 지난 2008년 비야디에 2억30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주식 2억2500만주를 취득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고인이 된 찰리 멍거 당시 버크셔 부회장이 비야디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버크셔는 비야디에 꾸준히 투자해 지분 비율을 25%까지 늘렸지만, 주가가 20배 이상 상승한 후인 2022년 8월 이후부터 비야디 지분을 조금씩 매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인 2023년 2분기에는 지분율이 8%까지 떨어졌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