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14일 마무리되는 정책회의에서 일본 국채 보유량의 점진적 축소를 발표하고 기준 금리는 0~0.1%로 유지할 것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이후에도 장기 금리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일본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해 왔다.
일본은행은 매월 4조8000억 엔~7조 엔 사이의 채권 매입 계획을 밝혔고 현재 매월 약 6조 엔(385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4월에는 5조8000억 엔, 5월에는 5조7000억 엔의 일본 국채를 매입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 내부에서 현재 이러한 접근법에 대한 조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국채 보유량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많은 시장 참여자도 일본은행이 이번 정책회의에서 일본 국채 매입 규모 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5월 말에 약 13년 만에 최고치인 1.1%까지 상승했다.
일본 바클레이즈 증권의 카도타 신이치로는 일본은행이 월 국채 매입액을 약 5조 엔으로 줄이면 "보유 자산이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대로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이 감소하면 장기 금리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 축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의 하락 추세에도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2001년 처음으로 양적완화를 시작한 이래 2013년 일본 국채 매입 규모를 대폭 늘렸다.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규모는 2013년 3월 94조 엔에서 2023년 말에는 581조 엔으로 증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될 경우 일본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일 뉴욕 시장에서 156.60엔대까지 하락했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도쿄 시장에서 157.10엔을 중심으로 숨을 고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