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한다.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지만 향후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어떤 언질을 내놓을지가 관심거리다.
FOMC 회의가 끝나기 전에는 노동부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를 발표한다.
1~3월 석 달을 내리 시장 예상을 웃도는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가 4월에야 진정됐던 인플레이션이 5월에도 둔화 흐름을 이어갔을 지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도 시장 파급력이 클 전망이다. 10일 시작해 14일까지 닷새 동안 이어지는 WWDC에서 애플이 어떤 인공지능(AI) 전략을 내놓을 지가 관건이다.
CPI
지난해 상승세가 급격히 완화됐던 인플레이션은 올 들어 기대와 달리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차질이 비롯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후반에만 해도 올해 이르면 3월부터 시작해 7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잘 해야 한 두 번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으로 후퇴했다.
연준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는 23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묶여 있다.
5월 CPI는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를 시험하는 첫번째 관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CPI가 전월비 0.1%, 전년 동월비로는 3.4%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흐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해 월별 변동성을 줄인 근원 CPI는 전월비 0.3%, 전년 동월비 3.4% 상승한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추산하고 있다.
4월에는 전월비 0.3% 올랐지만 전년 동월비로는 3.6% 상승한 바 있다.
WWDC
애플의 WWDC 역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AI 전략 부재로 고전하다 지난달 중반 이후에야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는 애플이 이번 WWDC에서 어떤 AI 전략을 내놓을지는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AI 기능을 장착한 새 아이폰을 공개하고, 일부 기능 시연에도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아이폰과 아이패드 반도체를 자체 개발한 애플이 자사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개발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FOMC
그러나 이번 주 최대 이벤트는 역시 연준의 FOMC이다.
금리 동결이 확실하지만 향후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어떤 암시를 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이 주요7개국(G7) 가운데 최초로 금리 인하를 시작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인하를 단행한 터라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만 7일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동향에서 신규 고용 규모가 시장 예상치 19만명을 압도하는 27만2000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내 금리 인하 동력이 훼손됐다는 우려도 높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고용동향 발표 하루 전 만해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로 내다보던 시장이 고용동향 발표 뒤 그 가능성을 49%로 낮춰 잡았다.
연준이 성명을 통해, 또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의 인플레이션, 고용 흐름에 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한편 이번 주 기업 실적 발표도 예고돼 있다.
11일 AI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13일에는 AI 테마에 편입된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가 실적을 공개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