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현재 체코 신규원전 입찰을 앞에 두고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경쟁중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는 지난달 27일 체코 신규원전 사업 수주를 위해 프라하 현지에서 ‘체-한 원전건설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수의 체코 정부 고위 관계자와 현지 원전 업계 관계자 및 언론 등 약 150명이 참석했으며, 백 사장은 이들과 체코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특히 백 사장이 직접 행사에서 현지 기업들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세일즈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하는 것이 현지 언론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행사로 지난 5월 13일 두산 에너빌리티의 파트너십 데이 행사에 이어 열린 주요 행사로 우선협상자 선정 전 현지 행사를 통해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현재 추진 중인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은 30조원 규모로 현재 수주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기술·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이 팀코리아를 결성해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은 한국의 ‘한국형 원전’을 유럽 시장에 진출시키는 첫 단추인 만큼 수주 확보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현재 팀코리아는 체코 신규원전 입찰을 두고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경쟁하고 있다. 체코의 언론 매체들은 팀코리아의 강점으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꼽았다. 일단 '마수걸이'를 넘는 게 중요해 체코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해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정무적 차원에서는 유럽 원전 시장 착공 경험이 전무해 실무 경험 면에서는 유럽 규제나 표준, 설치 기준 등에 해박한 프랑스의 EDF가 유리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체코 원전을 수주하면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한국형 원전’ 수출실적을 이어가게 된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은 4월 29일 체코전력공사에 체코 신규원전의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으며 수주시 대우건설은 시공 주관사로서 원자력발전소의 각종 인프라건설, 주설비공사의 건물시공 및 기기 설치를 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2018년, 체코원전 수주를 위해 한수원과 공동으로 수주전에 합류했으며 이후 체코 프라하 현지에서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과 지역 홍보활동을 이어온 바 있다.
또 대우건설은 이번 체코 신규원전 수주 일환으로 지난 4월에 업계 최초로 유럽의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 (ISO19443)’ 인증서를 취득한 바 있다. 유럽의 주요 원전 운영 국가들이 이 인증을 요구하고 있어 이어지는 원전 수주전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체코전력공사가 발주한 두코바니·테믈린 지역 1200MW 규모 원전 최대 4기 건설 프로젝트는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올해 말 예정이다. 착공은 2029년 시작해 2036년 상업운전이 목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행사를 통해 체코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 관계자들과 우호적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2021년부터 체코에 네트워크를 쌓으며 지역주민들에게 현장 고용을 약속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한국 원전 기업들도 유럽 원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