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롯데·금호 등 컨소시엄 탈퇴...현대건설 지분 절반 이상 처분
물가 급등에 수익성 악화 영향...대보·동원·HS·강산 등 새로 합류
물가 급등에 수익성 악화 영향...대보·동원·HS·강산 등 새로 합류

5일 글로벌이코노믹이 확보한 ‘GTX-B 민자 공사도급 수급인 및 출자자 변경 승인 내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GTX-B노선 민자사업구간 시공사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DL이앤씨와 롯데건설, 금호건설, 남광토건, 호반산업, 대흥건설, 도담이앤씨가 컨소시엄에서 탈퇴했다.
또한 컨소시엄 지분 20%를 보유하던 현대건설은 13%를 매각해 7%가 됐다.
컨소시엄을 탈퇴한 DL이앤씨와 롯데건설, 금호건설, 남광토건, 호반산업, 대흥건설, 도담이앤씨가 보유하던 지분은 총 18%다.
회사 별로는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각각 4.5%며, 금호건설 3.0%, 남광토건 2.0%, 호반산업 2.0%, 대흥건설 1.0%, 도담이앤씨 1.0%다.
이들 회사의 지분을 인수한 곳은 대우건설과 브니엘네이처, 대보건설, 동원건설산업, HS화성, 강산건설, 이수건설, 풍창건설, SNC산업 등 이다.
대우건설과 브니엘네이처는 기존 컨소시엄 멤버로 각각 4.0%와 0.5%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의 지분은 22.0%에서 26.0%로 늘었고 브니엘네이처는 2.0%에서 2.5%가 됐다.
대보건설, 동원건설산업, HS화성, 강산건설, 이수건설, 풍창건설, SNC산업은 이번에 새롭게 컨소시엄에 합류한 회사들이다.
회사 별 지분율은 대보건설 13.0%, 동원건설산업 3.0%, HS화성 3.0%, 강산건설 2.5%, 이수건설 2.5%, 풍창건설 1.0%, SNC산업 1.5%다.
SNC산업은 도담이앤씨가 보유하고 있다 전량 매각한 시행사(지티엑스비) 지분(0.16%)도 전부 매입했다.
컨소시엄 지분이 변동된 것은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사비가 늘어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GTX-B노선 민자구간 사업비는 4조2894억원이다. 하지만 이 금액은 지난 2020년 12월에 책정된 것으로 그동안의 물가 인상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올해 5월 건설공사비지수(2020년=100)가 131.01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GTX-B노선 민자구간 사업비는 종전보다 31% 가량 오른 5조6191억원으로 추산된다.
늘어난 1조3297억원을 건설사들이 모두 떠안아야 하는 셈이다.
최대 4.4%의 공사비를 총사업비에 추가할 수 있는 물가특례 제도가 있지만 GTX-B노선이 기획재정부 기준에 맞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들은 물가특례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와 논의하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실까지 찾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직까지는 당초 사업비가 그대로 유지돼 있는 상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물가특례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GTX-B노선은 수도권 주요 거점역을 30분대로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다. 인천 송도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을 관통해 경기 남양주 마석역까지 연결하는 전체 길이 82.8km의 노선으로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산역~상봉역 간 19.95km는 국가 예산으로 건설하는 재정구간이며 인천대입구역~용산역 구간 39.34km와 상봉역~마석역 구간 22.91km는 민간기업들이 건설한 뒤 소유권을 정부에 이전하고 일정기간 동안 운영해 그 수익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번에 컨소시엄에 합류한 대보건설은 시공능력평가 52위의 건설업체로 지난해 매출 1조434억원을 기록했다. 동원건설산업은 시공능력평가 65위 건설사로 지난해 매출 3713억원을 올렸다.
HS화성은 지난해 매출이 6127억원이며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47위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