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6월 6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며 9월과 12월 회의에서 두 차례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5월 21~28일 82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전원이 6월 ECB의 25bp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응답자의 3분의 2가 넘는 55명은 ECB가 올해 9월과 12월에 두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4월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조금 넘는 응답자가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한 것과 비교해 더 늘어난 수치다.
ECB가 올해 금리를 총 세 차례 인하할 경우 예금금리는 현재 3.75%에서 3%로 낮아진다.
현재 금융 시장에서는 2024년에 ECB가 총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연초에 예상했던 6차례 인하와 비교해 급감한 것이다.
로이터는 물가 상승률이 내려가고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최근 임금 상승률이 회복되면서 ECB가 금리를 얼마나 빨리 인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몇 달 동안 ECB의 정책 입안자들은 여러 차례 힌트를 통해 6월 금리 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그렇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ECB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9월, 늦어도 11월에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리아노 세나는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경제 활동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올해 유럽의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