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은 물가 전망이 여전히 험난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2%로 완화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오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계속 무게를 뒀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큰 충격과 놀라움이 없다면 6월 초에 첫 번째 금리 인하를 결정하고 그 뒤를 이어 실용적이고 민첩한 점진적 금리 인하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 11일 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사상 최고치인 연 4.50%로 5회 연속 유지했으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예상했던 대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혼란은 지금까지 원자재 가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합리적으로 이른 시일 내에 완화해야 할 때가 됐다"라며 "우리의 기대에 따라 움직이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을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ECB의 올해 금리 인하 폭이 77bp, 즉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6주 전까지 100bp 인하를 반영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율이 내려갈 수도 있고, 조금 오를 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하향 곡선을 그리며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가 공식적으로 6월에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ECB 관계자들은 계속해서 6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하는 모습이다.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헬싱키에서 “여름이 다가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계속 하락한다면 통화정책의 제약 수준을 낮추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위험은 우크라이나 상황 악화와 중동 분쟁 확대 가능성 등 지정학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