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는 테슬라 주주들에게 다음 달 연례 회의에서 일론 머스크의 560억 달러 보상금과 텍사스 본사 이전 제안에 반대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보고서에서 머스크의 스톡옵션 패키지가 과도하고 텍사스 이전 제안은 주주들에게 불확실한 혜택과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등 다른 사업 참여는 테슬라 경영에 방해가 된다고 비판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2018년 560억 달러 보상금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투자자들에게 찬성 투표를 요청하며 재승인하려 하지만, 지난 1월 법원은 이를 거부했다. 머스크는 이에 반발해 테슬라 법인을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글래스 루이스의 권고는 뱅가드, 캐피탈 그룹 등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들은 지난 1차 임금 제안에 반대했지만, 제안은 통과됐다.
급여 투표에서 승리해도 법원 결정이 뒤집히는 것은 아니지만, 테슬라는 투자자 지지를 확인하고 향후 법적 항소에 대비하자고 한다. 성공하면 머스크의 지분은 20% 이상으로 늘어나지만, 실패하면 이사회는 타격을 입고 머스크의 테슬라 미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성과를 인정하며 보상금 지급에 찬성하고 있다. 테슬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도 확보해야 한다.
급여 투표는 머스크와 그의 동생 소유 주식을 제외한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텍사스 본사 이전은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
글래스 루이스는 이사회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킴벌 머스크의 이사 재선임에도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