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이번 주 초 10대 1 주식 분할을 발표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24일(이하 현지시각) 보고서에서 “여러 대형 기술 회사들이 비슷한 분할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분할이 새로운 트렌드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ofA는 한 주당 500달러 이상인 36개 S&P 500 기업을 분할 후보로 지목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두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도 이 기준에 근접해 있다.
BofA 제레드 우다드가 이끄는 보고서 저자들은 "주가가 높은 주식은 일반적으로 분할의 주요 후보로 손꼽힌다. 우리의 데이터에 따르면 분할 이후 대개 주가 상승을 경험한다"라고 밝혔다.
브로드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서버스 나우, 넷플릭스 등도 주가를 고려할 때 분할 후보로 제안되었다. 부킹 홀딩스 역시 한 주당 가격이 3500 달러를 넘는 온라인 여행사의 주식이기 때문에 높은 순위에 있을 수 있다.
BofA의 목록에는 다양한 부문의 회사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토존, 레제네론 제약, 일라이 릴리도 높은 가능성을 지녔다. 올해 초 치포틀 멕시칸 그릴은 역사적인 50대 1 주식 분할을 발표했다.
주식 분할의 중요성은 기본적인 것보다는 심리적인 면이 더 크다.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보유 주식 수는 변하게 된다.
엔비디아의 경우, 현재 약 1000 달러로 평가된 한 주가 10주로 분할되어 주당 약 100 달러 가치를 갖게 될 예정이다. 높은 주가가 반드시 높은 평가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낮은 주가는 특히 소액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반다 리서치의 지난 22일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미 소액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보유된 주식으로, 칩 제조업체의 뛰어난 주가 성과가 인기를 끈 이유로 꼽혔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해의 약 240% 급등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BofA는 주식 분할을 ‘강력한 신호’로 보고 있으며, 주식을 분할한 회사들은 다음 해에 강력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