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주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시장 모멘텀이 약화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금리 인하와 관련해 부정적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투자자들의 움츠러든 것이 주된 배경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지난해 하강 움직임에서 올해 들어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주에는 연준 금리 인하 여부를 좌우할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발표된다.
또 미 소비자들이 이전에 비해 소비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와 미 주택개량 자재 소매체인 홈디포 실적 발표가 소비 흐름을 보여줄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연준 금리 인하 여부를 좌우할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이번주에 줄줄이 공개된다.
노동부가 14일(현지시각)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공개하고, 이튿날인 15일에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CPI가 3월에 비해 하강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총 지수는 전월비 0.4%, 전년동월비로는 3.4%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월비 기록은 3월과 같은 0.4%이지만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3.5%보다 0.1%포인트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지수는 전월비, 전년동월비 모두 하락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월비로는 0.4%에서 0.3%, 전년동월비로는 3.8%에서 3.7%로 상승세가 각각 0.1%포인트 둔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소비
미 경제활동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는 연초 인플레이션 재반등, 신규 고용 둔화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흐름을 나타냈지만 최근 둔화 기미가 보이고 있다.
10일 공개된 미시간대 5월 소비자태도지수는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1년 뒤 인플레이션율은 4월 3.0%에서 5월 3.1%로 올랐다.
연준의 고금리 정책에도 미 경제 활황세를 지탱했던 소비자들이 서서히 움츠러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지 여부는 이번주 실적 발표와 경제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미 상무부가 15일 4월 소매매출 통계를 발표하고, 하루 전인 14일에는 홈디포 실적 발표가 있다.
16일에는 월마트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반도체
반도체 종목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적 발표도 이번 주에 예정돼 있다.
16일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망은 낙관적이다.
지난주 대만 TSMC가 4월 매출 성장세를 발표함에 따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분기 실적 역시 나쁘지 않았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반도체 장비 판매가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되면 공급 제약으로 실적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들이 다시 상승 모멘텀을 회복할 수도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