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와 메탄 등이 발생하지 않는 청정에너지가 지난해에 사상 처음으로 세계 전력 생산의 30% 이상을 점했고, 특히 태양광 발전이 청정에너지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8일(현지 시각) 영국의 에너지 전문 싱크탱크 엠버(Ember)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AP는 “지난해 세계 전력 수요가 2% 정도 증가했고, 이는 캐나다가 사용한 전력과 비슷한 규모”라며 “지난해에 태양광·풍력 발전이 지속해서 증가했다”고 전했다. 엠버는 2023년 전 세계 발전량의 92%를 차지하고 있는 80개국의 발전 내용을 분석한 결과 수력발전 14.3%, 태양광과 풍력 발전 13.4%, 기타 청정 발전 2.7% 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청정에너지 발전이 30.4%를 넘었다.
청정에너지 발전 비율이 2000년에는 18.7%에 그쳤었다. 특히 청정에너지원 중에서 지난해까지 19년 연속으로 태양광 발전 증가율이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또한 태양광 발전은 올해에도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이 기관이 밝혔다.
청정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발전의 선도 국가는 중국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지난해에 전 세계 신규 태양광 발전의 51%를 차지했고, 풍력 발전의 60%를 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브라질이 전 세계 태양광 발전에서 차지한 비율이 81%를 기록했다.
중국은 또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이 가장 심각한 석탄을 이용한 화력 발전도 전 세계의 5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석탄 이용 화력 발전의 비중은 전체 전력 생산의 60%에 달했다. 지난해에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량이 증가한 국가로는 중국과 함께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이 꼽혔다.
지난해에 원자력 발전 비중은 9%대로 2000년 16.6%에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천연가스와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 화력 발전은 2000년 전체의 64.7%를 차지했으나 2023년에는 60.6%로 줄었다. 2024년도에는 그 비중이 57.6%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에서는 청정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이 9%에 불과해 다른 주요 국가에 비해 이 분야에서 뒤처져 있다. 지난해 한국의 태양광 발전은 전체 전력 생산량의 5%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세계 평균인 13%보다 낮고, 일본 12%, 중국 16%에 비해 낮은 편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