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4일 분기 실적 발표에서 1분기 중 애플 지분을 약 13% 축소했다고 밝힌 것이 주가 하락을 불렀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애플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지분 13% 축소
버크셔는 실적 발표에서 3월말 현재 보유 애플 지분 평가액이 1354억 달러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약 13% 줄었다.
그렇다고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의 위상에 변화가 있던 것은 아니다.
애플 투자액 1354억 달러는 버크셔 2위 투자 종목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투자액 392억 달러의 3.45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여전히 애플은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버핏은 애플 지분을 축소한 이유는 주가 하락 속에 애플에 대한 믿음이 약화됐기 때문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애플 주가가 지난해 50% 가까이 폭등함에 따라 세부담이 높아져 지분 일부를 내다 팔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사라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아티프 말릭은 6일 분석노트에서 애플 매수를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210달러였다.
말릭은 애플이 앞으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음달 10일 시작하는 애플의 세계개발자대회(WWDC)가 애플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WWDC에서 애플이 인공지능(AI) 전략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전에 미리 사두라고 권고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2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암시를 한 바 있다.
쿡은 당시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전화 회의에서 애플이 생성형 AI를 통해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이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이와 관련한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애플이 AI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릭은 애플이 다양한 AI 개발자 도구들을 공개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애플 기기와 운영시스템(OS) 간 상호작용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애플은 그러나 버핏의 지분 축소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애플은 주식시장 상승세 속에서도 1.67달러(0.91%) 하락한 181.71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