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각) 일본은행의 계정 데이터를 분석해 지난주 엔화 환율 방어를 위해 일본 당국이 약 600억 달러(약 81조5400억 원)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일본 당국의 개입 사실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주 일본 당국이 엔화 환율 방어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은행이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엔화가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 대비 160엔을 넘어선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이 미국 중앙은행의 다음 금리 조치가 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엔화가 더욱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어 파월의 발언은 엔화 매입이 통화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쉽도록 만들었다.
이에 대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번 주 엔화의 가치가 급격하게 변동한 것을 인정했지만, 일본이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옐런 미 재무장관은 애리조나 주 메사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개입이 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연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이 움직였다”고 밝혔다.
그녀는 "일본 당국의 개입은 드물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과의 협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주요 7개국(G7) 국가 간의 오랜 협정을 언급하며 시장이 환율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또한 당국의 개입은 환율을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목표일 때만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