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는 텍사스주, 플로리다주, 워싱턴주와 함께 테슬라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린 지역으로 지난해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캘리포니아가 미국 전 지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32.5%를 차지했을 정도.
그러나 테슬라가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지난 2021년 옮긴 뒤 테슬라의 인기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시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0)와 관련한 주정부의 방역 조치에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며 본사 이전을 단행했다.
◇포춘 “테슬라 본사 이전 여파 등으로 판매량 감소세”
2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신차딜러협회(CNCDA)가 지난 1분기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인기 승용차를 조사한 결과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그 전까지는 테슬라 모델3이 으뜸을 차지했으나 1분기 들어 모델3의 판매량이 토요타 캠리(1위)와 혼다 시빅(2위)에 밀려 3위로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토요타 캠리는 전 분기 대비 9.3%, 혼다 시빅은 18.6% 증가한 반면에 모델3은 7.8% 감소한 결과다. 모델3 판매량은 앞서 지난해 4분기에도 9.8% 감소한 바 있다.
포춘은 “미국에서 팔리는 전기차의 32.5%가 테슬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 판매 실적은 충격적인 수준”이라면서 “이는 머스크 CEO가 좌충우돌식 경영 방식으로 늘 논란의 중심에 서왔던 데다 테슬라 본사를 굳이 텍사스주로 옮긴 것도 상당히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신차딜러협회 “캘리포니아 소비자들의 ‘테슬라 사랑’ 시들어”
CNCDA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집계 결과를 발표하면서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캘리포니아주 소비자들이 그동안 보여왔던 ‘테슬라 사랑’이 정점을 찍고 이젠 급속히 시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마스 CNCDA 회장은 “최근 몇 년 간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에서 누려왔던 명성이 이제는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 전기차의 가격이 경쟁사 제품에 비해 여전히 높은 것도 테슬라 전기차 인기 하락의 배경”이라면서 “테슬라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경쟁사들의 전기차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테슬라의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포춘은 “테슬라의 지난 1분기 기준 캘리포니아 시장점유율도 6.4%나 하락했다”면서 “이는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점유율이 전 분기 대비 3%, BMW가 2.4%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