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커피 가격이 역대급으로 치솟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 커피 가격이 가장 높았던 시점은 지난 1977년 3월로 당시 선물거래를 기준으로 한 가격은 파운드당 3.11달러(약 4294원)였다.
그러나 지난 18일(이하 현지 시각) 현재 가격은 아라비아 커피 기준으로 2.50달러(약 3458원) 선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돼 이런 추세라면 머잖아 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국제 커피 가격 급등세
28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국제 커피 가격의 급등세는 트레이딩 이코노믹스가 최근 집계한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는 전 세계 약 200개국의 경제 데이터와 지표를 조사해 분석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는 “국제 커피 가격은 올 들어서만 21.66%나 오른 상황”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농산물 시장 컨설팅업체인 해킷파이낸셜어드바이저의 숀 해킷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다음번 수확기쯤이면 1977년에 찍은 정점을 다시 찍고 사상 최고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커피 원두의 수확기는 지리적 위치에 따라 달라지지만 한 해에 한 번 수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기와 건기의 구별이 뚜렷할 경우 북반구에서는 9월에서 3월까지, 남반구에서는 4월에서 5월까지가 주된 수확기다.
◇커피 재고율도 20여년 만에 최저로 떨어져
포브스는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소비자들이 사먹는 커피 가격도 머잖아 대폭 인상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포브스는 미 농무부가 최근 발표한 내용도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의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2023~2024년 커피 소비량이 연간 1억7000만 포대(60㎏들이)로 최근 20여 년간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같은 기간 재고량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전 세계 커피 재고율, 즉 커피 소비량 대비 재고량 비율은 16%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브스는 “커피 재고율이 이 같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적어도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