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앞서 26일(현지시각) 전미 고속도로 교통안전위원회(NHTSA) 보고서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오토파일럿이 '이단아' 취급을 받으면서 기술주 급등세 속에서도 하락한 바 있다.
FSD 출시와 데이터 해외 반출 승인이 목적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머스크 방중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보조 수단인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온전히 출시하고, 중국 당국으로부터 데이터 반출을 승인받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이브스는 28일(현지시각) 분석노트에서 "머스크가 리창 중국 총리를 비롯해 중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주말에 베이징을 깜짝 방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머스크의 방중 목적은 상하이 공장 점검이 아니라면서 "오래 기다렸던 FSD 소프트웨어 (중국) 출시와 이를 위한 데이터 해외 반출 승인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FSD는 이름과 달리 주행 중 운전자가 100%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주행보조장치로 NHTSA가 26일 보고서에서 이름 자체로 운전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어 사고를 유발한다고 비판한 소프트웨어다.
중국판 FSD, 매출 기폭제 될까
FSD는 머스크가 테슬라에 새로운 화수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야다.
20년전 다르파(DARPA)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테슬라는 이후 FSD에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머스크는 이달 초 모델2 개발 포기 논란이 일던 당시 오는 8월 8일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 방문도 FSD가 이제 로보택시를 시장에 내놓을 정도로 상당한 성능을 갖췄다는 의미일 수 있다.
그러나 업그레이드된 FSD는 미국에서 언제든 공개가 가능하지만 중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현재 중국에서 FSD가 출시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중국판에는 북미지역과 달리 교통신호에 따라 차량을 멈추는 기능 등이 포함돼 있지 않다.
북미판과 같은 기능이 더해지면 중국에서도 FSD가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보고 머스크가 깜짝 방중에 나섰음을 시사한다.
아이브스는 테슬라에 FSD, 자율주행은 장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기폭제가 되지만 중국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맹점이었다면서 중국 시장에서 경쟁 격화로 수요 부진을 겪는 테슬라가 새로운 도약대로 FSD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머스크 방중이 단기적으로 테슬라 주가 도약의 새 기폭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
이미 테슬라 주가가 지난주 전체로는 14% 넘게 급등한 터라 당분간 숨고르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아이브스는 테슬라 매수 추천과 275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