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다음 날 뉴욕 외환거래 시장에서 엔화가 달러당 157.79엔까지 급락했다. 엔화는 전날 달러당 156엔으로 추락해 3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의 통화는 26일(미국 현지시각) 뉴욕 외환 거래 시장서 최대 1.4% 하락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 기자회견에서 외환 시장 개입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올해 엔화는 미국 달러 대비 10% 이상의 가치를 잃어 G10 국가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화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미국의 금리와 일본의 금리 사이의 격차를 꼽았다.
미국의 금리는 지난 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긴축 이후 수 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일본의 경우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나긴 했으나 여전히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다.
세인트 제임스 플레이스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담당자인 저스틴 오누에크시는 "안전자산으로 꼽혀온 엔화의 이 정도 약세는 놀랍다. 우리는 엔화가 너무 멀리 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정책 결정자들은 반복해서 너무 빨리, 너무 멀리 하락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구두 경고했다. 스즈키 쇼니치 재무장관은 일본은행 회의 이후에도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일본은행의 결정 이후 Topix 주가 지수가 0.9% 상승하며 부동산 회사들의 이익이 확대되었다. 기준 10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은 이전에 비해 낮은 0.925%로 하락했다.
블룸버그가 일본 재무성의 최고 환율 담당 고위 공무원인 칸다 마사토의 발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달러 대 엔화가 157.60일 때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일본 재무성은 3월 28일부터 4월 25일까지의 개입 현황을 4월 30일에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5월 31일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