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 2조8860을 기록했다. 특히 D램부문 뿐만 아니라 적자를 기록해오던 낸드부문마저 흑자전환하며 완벽 부활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올해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3%, 순이익은 1조9170억원이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4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것이다.
이번 매출은 그간 회사가 거둬온 1분기 실적 중 최대치로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 번째 높은 수치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D램과 달리 적자를 기록해왔던 낸드부문마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는 장기간 지속돼 온 다운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계절적 영향에 따라 PC와 모바일 수요는 약세를 보였지만 메모리 업황 개선을 이끌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서버 제품의 수요 강세가 지속되었다”면서 “D램과 낸드 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평균판매가격(ASP)측면에서는 D램이 2개분기 연속 가격이 오르면서 전분기 대비 20%이상 상승했고 낸드는 전분기대비 30%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하반기부터 △PC △모바일 △일반 서버 등 전통적인 응용처 수요가 개선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HBM 등 프리미엄 제품의 생산 확대로 일반 D램의 제품 생산이 제한되면서 재고 소진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측이 밝힌 재고 정상화 시기는 하반기다.
SK하이닉스는 “현재는 8단 HBM3E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면서 “12단 HBM3E 제품을 3분기 개발완료해 내년 고객수요에 맞춰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 DDR5 제품을 연내 출시해 회사가 강세를 이어온 고용량 서버 D램 시장 주도권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고성능 16채널 eSSD와 함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QLC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AI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cSSD를 적기에 출시해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생산시설도 확대한다. 전날 신규 팹(Fab)인 청주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한데 이어 중장기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등 미래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올해 투자 규모는 연초 계획 대비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HBM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1위 AI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당사는 반등세를 본격화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최고 성능 제품 적기 공급,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로 실적을 계속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